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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보다 쉽고 안전한 영어말하기?

         작성자   :   맥스클래스    (14-11-19 21:49:35    Hit : 1159)

    작년에도 실천하고 올해도 실천해 보려하지만, 매번 포기(?)하게 되는것이 바로 영어회화 입니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포기가 아니라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첫째이며 뒤를 잇는것이 어렵다는 겁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간과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잃어버린 흥미' 때문입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릴까 합니다. 

     

    저는 쉬리글잉 제도 섬에 살고있는 10살 "킹스피어영" 이라고해요.

     

    어느날 TV에서 다른 나라에 사는 또래 친구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고 아빠를 졸라 자전거를 구입했어요.

    사실 이곳은 석유가 정말 많이 생산되는 나라 이기때문에 대부분 자가용을 이용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 선수들을 제외하곤 주위에서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답니다. 배울곳도 없고요. 

     

    여튼 며칠간 거실에 놓여진 새 자전거를 보고 있자니 맘이 너무 설레었죠.보고 또 보고.^^

     

     

    그러던 어느날 ,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쌩쌩 달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만 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슬그머니 자전거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려는 순간..

     

     

    아빠와 엄마는 자전거 타기전에 알아야할 것 들이 있다며 해외에서 어렵게 구입한 자전거 운동원리에 관한 책들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의 여러편의 동영상 CD를 주시며 먼저 학습 하기를 권했습니다. 

     

    아빠가 아는 자전거 선수가 말하길 자전거를 타기 위해선 자신감,체력,균형감각, 운동감각, 방향감각등이 반드시 요구되는 종목이며 미리 학습하지 않고는 처음부터 잘 탈 수 없을 뿐더러 위험하기 때문에 책과 동영상으로 미리 학습하기를 권장 했다나 뭐래나..ㅠㅠ

     

    하긴 가만히 듣고보니 자전거를 타기 위해선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한 어려운 일인것 같았고, 특히 다칠 수 있다는 말 때문에 겁이 많이나 자전거를 다시 거실 베란다에 세워놓고 그날부터 하루 2시간씩 관련책과 동영상을 보고 공부하기로 했답니다.

     

    책의 내용은 저전거 부품의 각 명칭, 패달과 체인을 이용한 운동전달 원리, 자전거 바퀴를 이루고 있는 살과 타이어의 중요성, 고장이 났을때 대응 방법등을 다루고 있었어요. 

    이해하기 정말 어려웠지만 자전거를 잘타기 위한거라니까 열심히 할 수 밖에요.


    영상은 평지에서 타는법,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타는법, 비가올때 타는법, 눈이올때 타는법, 야간에 타는법, 숲속에서 타는법, 사람을 태우고 타는법 등을 자전거 선수가 시범을 여러차례 보여주는 영상 이었습니다. 자세한 동작과 설명 때문에 책을 읽는것 보다는 쉬워요.

     

    하여튼 전 책을 보면서 거실에 세워진 자전거 페달을 손으로 저어 보기도 하고, 각 부품을 체크해 보기도 했습니다. 영상을 볼때는 눈을 감고 자전거 타는 모습을 상상을 하고 말이죠.. 

     

    한 두달간은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책 내용과 동영상에 나오는 선수의 긴 설명들...

    하지만 자전거를 잘 타기 위해선 어쩔수 없다고 여러번 위로했습니다.

    영상에선 각 상황에서 하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은 너무나 많고 점점 자신감을 잃어 가면서 거실에 세워진 자전거를 봐도 더이상 맘이 설레지 않는 날들도 많았고요..

     

    가끔 그렇게 내가 많이 힘들어 보일때면, 아빠는 용기를 내라며 자전거대회에 데려가 선수들의 모습을 보게 했고 난 다시 마음을 재정비 하고 자전거 공부에 매진 했습니다.

     

    그렇게 수 개월이 흐르고..

    아빠는 몇가지 질문과 테스트를 한 후.

    "합격" 하시며 자전거를 가지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빠는 영상에서 가장 쉬워 보이던 상황이 무엇이냐고 물으셨고, 난 패달을 많이 저을 필요없이 속도에 의해 균형이 왠만큼 저절로 잡힌다는 '내리막길' 이라고 대답했어요.

     

    아빠는 "그렇지 우리딸 똑똑하구나"

    하시며 공원에서 경사가 제일 가파른 곳을 선택했답니다.

     

    일단 자전거를 세우고 안장위해 오를 준비를 하며..

    매일매일 공부하고 상상했던 성과를 보여줄 기회라 생각하니 기대와 함께 맘속이 복잡했습니다.

    더군다나 쉬운 코스라 자부했던 내리막길 코스는 생각보다 많이 무서워 보였고요.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는 찰라

    " 두 발을 자전거 패달에 올려놓고 균형을 한번 잡아봐" 하시는 아빠의 주문에,

     온갖 이론과 선수의 영상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 균형을 잡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두 발을 올리는 순간 1초도 안되어 넘어지고 말았습니다.영상속 선수들은 제자리에서 너무나 균형을 잘 잡았고 또한 넘어지는 순간 해야할 주의사항도 말해 주었기 때문에 여러번 공책에 옮겨 적고 외웠지만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어찌할 방법이 없었죠. 

     

    깨진 무릎에서 피가 흐르고, 드디어 참았던 눈물이 하염없이 나와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 시작했어요. 내리막길은 시도도 못해보고 말이죠..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시던 아빠는 공부가 덜 되어서 그런것 뿐이라며 몇개월만 더 집에서 공부하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어요

    하지만 아빠의 실망한 얼굴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쩔뚝쩔뚝' 아빠와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앞 10m를 남기고

    풀이 죽은 나에게 아빠는 재미삼아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아빠가 잡아 줄게. 안장에 올라타 패달을 한번 저어봐! 진짜 자전거 타는 느낌 일거야"

    아빠 말처럼 정말 자전거를 타는것 같았습니다. 10미터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라 아쉬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빠는 이 느낌을 가지고 몇개월만 열심히 공부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다시 용기를 내어 책과 영상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언젠가는 저도 자전거를 잘타는 날이 오겠죠? 

     

     

     

     

    어떠세요? 기가 막힌 노릇 아닌가요?

    사연의 주인공 "킹스피어영" 에게 가장 좋은 조언은 무엇 일까요.

    다른 교재로 공부? 더 좋은 동영상 시청? 아니면 자전거 재구입?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중 윗글처럼, 하루 2시간씩 공부해서 자전거를 잘 타게 되신분 있으신가요?

    100% 하루 몇번씩 넘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잘타게 되었을 겁니다.

    대신 '꽝' 하고 크게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잡아주고 밀어주는 아빠같은 누군가가 있었다면 넘어지는 횟수를 줄이며 좀 더 쉽게 배웠을 것이고요.  


     

    장황하게 흘러가는듯 합니다. 잠깐 정신 차리도록 하겠습니다.

     

    쉬리글잉(잉글리쉬) 제도에 살고 있는 킹스피어영( 영어스피킹)과 같은 방법으로 영어회화학습 하시는 분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책상에 앉아 눈만 굴리면서 영어가 어느날 툭 튀어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분들 말이죠.


    언어를 배우기 위해선 최소한의 이해력만 필요로 하고 나머지는 운동신경과 밀접 합니다. 

    입술과 혀를 움직여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혀와 입술을 움직여 말하는 것이 눈동자만 굴리고 이해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체력이 소진 되는것도 아니고

    결과는 천지 차이 임에도 불구하고 이해만 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언어는 오랜기간을 거쳐 의사 소통수단의 기능으로만 이용하기 위해 발전했으며 절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 생겨 나고 문법이라는 틀을 벗어난 표현들이 생겨 나고 있습니다. (표준어 무수하게 많고 수학처럼 정답이 딱 떨어질수 없는 영역인데도 풀이가 안되면 잘못된 번지수에서 문법을 들이대고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홍길동을 이름석자만 가지고 찾아 헤메이기 시작 합니다. 


    마치 자전거 패달을 밟아본 경험도 없이 그저 책에 나온 패달에 연결된 톱니바퀴 12번째가 이상할 이유를 들먹이는 것과 같이 말이죠.

    이런식은 대부분 나중에 일부러 시간이 없는것 같고 영어회화가 어렵다고 생각 합니다. 결국 재미가 없으니까요.

    영어말하기는 아무리 머리속으로 이해하고 준비를 해봤자 이해와 실전은 또다른 영역이라는건 외국인과 한마디라도 영어로 이야기 해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지금 영어회화를 시작 하려는 사람이나 아니면 나름의 방법을 찾아서  맘잡고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우연하게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6개월후는 영어로 어느정도 말할 수 있게 될거라 생각 하시나요?

    지금도 열심히 자전거 공부를 하고 있는 킹스피어영이 언제쯤 자전거를 잘 탈수 있게 될까를 상상해 보면 여러분의 영어회화실력이 어느정도 늘게될지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겁니다. 

    장담하건데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가능성은 없습니다.

     

    자전거는 선수기질을 타고난 사람만 또는 자전거가 발달한 국가의 사람들만 가능한 어려운 것이라며 스스로 단정짓고 포기하겠죠. 

    마치 영어는 머리좋은 사람만 할 수있는 것이라며 단정하듯 말이죠.

     

    말이 점점 삼천포로 흐르니 정리를 해야 겠네요.


     

    정리를 하자면

    한국에서 영어회화를 배운다는 것은 라이프스타일과 상관없는  "보스턴 왕복티켓 주세요?"  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뒤를 묵직하게 잡아주는 믿음직한 아빠같은 사람과 함께 내가 말하고 싶은 표현들을 평소 하지 않았던 입모양과 혀가 다니지 않았던 길을 실제로 대화 하면서 익숙하게 만드는것 입니다. 나머지는 여러분의 성실함과 언어감각에 비례해 흔히 책에서 말하는 6개월후 1년후가 달라 지게 됩니다.

     

    자전거 명칭과 운동원리, 선수들의 영상이 자전거를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에게 필요할까요?

    물론 기록을 내야하는 전문 선수라면 대회영상도 분석하고, 운동원리 같은 이론도 중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타기를 레져 정도로 생각하는 일반인들, 좀더 나아가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자전거를 기능적 수단정도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겐 자전거를 넘어지지 않고 적당한 속도를 내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원하는 영어 스피킹 수준도 딱 이정도 입니다. 영어를 문법적으로 설명 할 수 있냐 없냐가 아닌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충분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 말이죠.